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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Notes

조별과제에도 낭만이 있다.

조별과제 개노답 삼형제의 등장씬.

나의 대학생활에서의 조별과제

나의 대학생활에서의 조별과제는 남들과 조금은 달랐다.

재학 중에 모든 조별과제의 발표와 팀장을 내가 맡았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다른 친구들을 신뢰하지 못했던 것 같다.

부끄럽다. 사실 나도 그저 같은 신분의 대학생일 뿐이고, 나보다 능력이 출중한 친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삶에서의 중요한 요소들은 전부 다르다.

그래서, 각 조 구성원 간의 조별과제에 대한 열의도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이런 태도를 존중하기로 했다.

그 이후부터는 정말 최소한의 분량을 채우기만 하면, 참여하기 어려운 친구들의 경우 억지로 끌어내거나 짜증내는 어투로 타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욕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 시키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얻게된 경험들을 간단하게 풀어볼까 한다.

 

조별과제의 쓴 맛

조별과제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쓴 맛을 봤다.

조원들의 몸이 안 좋아서 개발 일정이 밀린다거나 약속한 일정 내에 작업들을 못 끝내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적극성이 눈에 띄게 차이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평가를 받는 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수 과목 중 시험을 대체한 조별과제가 있을때면 걱정이 앞섰다.

특히 1학년때는 과 특성상 2년 간의 학점을 몰아서 이수해야 해서 조별과제가 상당히 많았는데, 매번 열심히 하는 입장에서는 동일한 수준으로 채점 받는 것이 조금은 속상했다.

그래도 2학년부터는 조금이나마 조별과제를 왜 해야하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조별과제에도 낭만이 있다.

조별과제의 목적은 무엇일까,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 해보기 위함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작업 속도가 느린 조원, 자주 아프다고 말하는 조원들을 모두 개선 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다독이며 이해해주고 신뢰로 보답하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조원들도 분명 있었다.

어떻게 매니징 하냐에 따라 조 구성원에 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 같다.

조별과제로 이것을 판단하기에는 어쩌면 이른 감이 있지만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별과제에도 낭만이 있다.”

 

현재 졸업 학년을 이수하고 있는 나는 졸업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졸업 작품 프로젝트 회고를 작성하는 시점에도 여전히 낭만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