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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Notes

다시 한 번, 나의 마음가짐

정보보호병, 입대 계기

나는 대학교 졸업 후, 군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을 제안해 주시고, TO도 배정돼 대체 복무를 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나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

그 이후, 입대를 앞두고 전문특기병이라는 제도를 알아 보게 되었고, 그 중에서 정보보호병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보안과 관련된 지식이 하나도 없었어서, 부랴부랴 네트워크 보안 및 시스템 보안에 대해 공부하고 면접을 봤던 기억이 난다.

최종 합격 이후에는 심란한 마음도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부대를 갈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했었던 시기 같다.

입대 이후 훈련병 시절에는 공군 특성상 훈련소 및 특기학교 순위에 따라 자대 배치가 결정되어, 정말 독기 품고 열심히 했었다.

결과가 발표됐을 때 3000명 중 2자리 수 안에는 들었으니, 2900명은 제쳤다는 것이였고 덕분에 좋은 자대도 갈 수 있었다.

이후 자대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1금융권 은행 보안팀, SW마에스트로 우수 수료자 등 훌륭한 친구들과 많이 있어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일병 생활

- 정보보호 업무

일병 초반 시절에는 정보보호 업무를 중점으로 공부했다.

각종 NAC, DLP, IDS, IPS, FW, WAF 등 보안 솔루션에 대한 내용들, 각 네트워크망에 관한 내용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 작성할 수 없지만, 내가 못 해봤던 경험들을 초반에 많이 할 수 있었다.

 

- 기타 활동

그 과정에서 간간히 블로그 글도 작성하고, 코딩 테스트 문제들도 풀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 운동

본격적으로 운동(헬스)을 시작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입대 전 116kg 라는 어마무시한 무게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일병 시절에 90키로 중반 대까지 뺄 수 있었다.

이때 인바디 점수는 너무 충격적이여서 내 머릿 속에서 이미 지워버렸다.

 

상병 생활

- 자격증 취득

상병 때부터는 근무가 끝나고 나면, 독서실에서 각종 자격증을 대비해 공부를 했었다.정보처리기사, SQLD를 취득했었던 기억이 있다.

 

- 운동

상병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운동에 맛이 들렸다.

원래도 중학생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서 1주일 5풋살은 한 것 같다.

그와 동시에 헬스도 꾸준히 했다.

그래서 상병 시절에도 거의 10키로 가까이 빠지면서 86~7키로 왔다갔다 했었다.

 

- 동아리 개설 및 활동

동아리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자대 내 훌륭한 친구들과 스터디 해보고 싶어서 미니언즈(CS)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1주일에 1번씩 Computer Science에 대한 토론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졸업 이후 전반적인 CS 지식에 대해 재정비할 수 있었다.

특히나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학습했었는데 효율이 되게 좋았다.

 

- 기타 활동

리뷰어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군 입대 전에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였는데, 입대 이후 주변에서 추천해 주는 책들을 하나, 둘 읽어보다 보니 독서가 내 취미가 됐다.

한동안 정말 책벌레가 돼 살았던 것 같다.

군 자기개발 비용으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봤었다.

 

- 생활관장 활동

생활관장이라는 활동을 했다.

육군으로 따지면, 분대장 정도 되려나? 정확히 모르겠다.

타 부대의 동기 말 들어보면 아무것도 안 한다던데, 우리는 총기 관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일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돼서 괜히 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끝나고 나니 후련했고, 군 생활 중 큰 미션을 하나 수행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병장 생활

- 자격증 취득

병장 때는 갑자기 정보보안기사 필기 정도는 취득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응시 신청을 무작정 했다.

정보보호병으로서 보안기사 필기 정도는 충분히 자신 있었고, 손쉽게 취득했던 기억이 있다.

실기는 취업하고 나서 간간히 공부해 취득할 예정이다.

 

- 운동

병장 때도 모 사건 이전까지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꾸준히 1주일 5풋살도 진행했고, 상체충이였던 나는 3분할(가슴, 등, 어깨)로 꾸준히 운동했다.

이 와중에 10k 마라톤도 나갔다. 

20키로까지 600 페이스로 뛸 수 있께 셋팅했고, 하프 마라톤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병꺾 시절에는 인바디 점수가 90점 대가 찍히기 시작했고, 81키로가 됐다.

하지만,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운동은 커녕 밥 먹으러 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매일 매일이 정말 고통이었고, 결국 목발을 짚고 전역했다..

 

- 공군 해커톤 및 창업경진대회 참여

우선 둘 다 실패했다.

해커톤의 경우, 정보보안 관제 자동화 및 시스템 체계를 고도화 하는 아이디어였다.

내가 간과했던 사실은 부대마다 시스템이 분명히 다를텐데, 내가 다른 부대의 시스템을 알 수 없다라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러한 부분에서 현실성이 떨어졌다고 판단됐는지 탈락했다.

 

창업경진대회는 알파메일(https://www.alphamail.co.kr/) 이라는 서비스로 실제 사용자들에게 설문도 하고, 수요층 조사도 성공적으로 했었다.

개발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예선 탈락 소식을 듣고 나서 흐지부지 됐던 프로젝트이다.

이때 스프링에 대한 지식이 없었어서 개발하는 데 많이 애를 먹었다.

이 자리를 빌어, 백엔드 개발 리드였던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영어 공부

번역기에 의존하면서 사는 하루하루가 너무 싫었다.

그리고 해외를 나가더라도 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었다.

다 까먹었던 기초 영문법도 다시 공부하고, 외국인들과 만나면서 소통도 하다보니 지금은 얼떨결에 여자친구도 만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기초적인 영어 회화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수준이여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군대 전역 이후, 소중한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여행

군대 전역 때 정말 많은 후임들이 전역 사진 찍을 때 와줬다.

원래 앞선 선임들 전역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지 않았는데, 너무 고마웠고 가끔씩 그립다.

그리고 나랑 비슷한 시기에 전입했던 장교 간부님, 아니 형들도 3월에는 얼굴 한 번 보고싶다.

군대 전역 이후부터는 발목 건강 상태가 꾸준히 안 좋아서 정말 많이 걱정됐다.

사실 지금도 아직 런닝을 못 하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1월에는 정말 새로 만난 인연들과 여행만 다녔다.

사실 취업 시즌이기도 했고, 준비해야 됐던 게 많은 것도 맞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던 것 같아서 과감하게 6주동안 다른 도시에서 살았다.

여행도 4번이나 갔다. 가평, 부산, 일본 등

돈도 많이 썼지만, 전혀 후회없다.

 

이제는 취업해야지.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취업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했다.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취업 준비하는 이 순간 자체가 재밌게 느껴지고 잘 즐기고 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검토를 정확하게 받고 싶어 20개 정도의 중소-중견 기업에 시스템 엔지니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무자비하게 지원했다.

2개 기업에 서류 탈락했고, 18개 기업에 서류 합격했다.

전부 다 면접을 갈 수는 없었어서, 면접 불참 의사를 말씀 드린 회사도 많고 지금은 내가 가고 싶은 회사도 어느정도 결정됐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좋은 소식이 들려왔음 좋겠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니면 가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2년 간은 나의 성장에만 몰두하고 싶다.

그래서 AWS Cloud School 9기랑 구름톤 x 딥다이브 클라우드 네이티브 엔지니어링 과정도 신청했다.

내가 원하는 직무가 아닌 기업에 취업하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과정 이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AWS Cloud School은 오늘 면접 결과(2월 19일)가 나오는데, 참여 여부를 고민해 봐야한다.

왕복 3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원격으로 진행하는 구름톤 x 딥다이브 클라우드 네이티브 엔지니어링 과정이 나에게 더 옳은 선택지 일 수도 있다.